한국과 미국은 서로 다른 국가인 만큼 모든 분야에서 입장이 일치할 수도,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안보 동맹에 균열을 걱정하게 할 정도면 곤란하다. 특히, 북핵·미사일 위기가 급속히 악화하는 최근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안보 위기가 고조될수록 동맹 관계는 더 확고해져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인식 차(差)가 여기저기서 표출되고 있어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트위터 글을 통해 ‘한국은 북한과의 유화적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정부 입장에선 모욕적으로 비칠 정도다. 지난달 7일 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다. 북한과 대화를 해보셨느냐”고 했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밤에 문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튀는 언행을 고려하더라도 한·미 양국 안보·경제 분야의 심각한 현안이 이런 식으로 다뤄지는 건 비정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과 30일에 이어 이번 핵실험 3시간 전에도 통화하며 대책을 협의한 것과도 대비된다.

현실적으로 대한민국 안보는 미국과의 동맹 없이 생각할 수 없다. 외교 수사(修辭) 아닌 실질적 혈맹 관계가 견고해야 한다. 그런데도 미국 대사 요건과는 거리가 먼 경제학자 출신의 조윤제 전 서강대 교수를 주미 대사로 내정하고, 외교부 인사에서도 미국통들이 밀려날 것이라고 한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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