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아마존 에코, 마이크로소프트 인보크.
최근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아마존 에코, 마이크로소프트 인보크.
AI 스피커 시장 ‘대격돌’

아마존, MS와 AI 분야 협력
스마트홈 등 강점 ‘알렉사’와
‘코타나’ 상호 연동해 시너지

삼성, 빅스비·IoT플랫폼 결합
가정 내 구석구석 가전 제어할
‘AI 스피커 경쟁력’에 자신감

애플 등 글로벌 업체 진출 속
SKT·KT·네이버·카카오 등
국내서도 생태계 구축 한창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양사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음성인식 AI 비서 알렉사와 코타나를 상호 연동,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음성인식 AI 비서 빅스비를 탑재한 스피커 출시 계획을 밝힌 가운데 애플 등도 관련 시장 진출을 예고한 바 있어 향후 글로벌 음성인식 AI 스피커 시장의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연말이면 아마존의 AI 알렉사가 탑재된 스피커 에코 사용자들은 음성명령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를 부를 수 있을 전망이다.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 탑재 기기 이용자들도 알렉사를 부를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양사는 상호 강점이 있던 쇼핑 및 스마트홈(아마존) 분야와 스마트오피스(마이크로스프트) 분야를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 사용자는 “알렉사, 코타나 실행해!(Alexa, open Cortana)”라는 명령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아웃룩의 캘린더나 메일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 사용자 역시 “코타나, 알렉사 실행해!(Hey Cortana, open Alexa)”라는 명령으로 집에 있는 전등을 켜거나 장바구니에 상품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AI 스피커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아마존의 소비자층을 얻게 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아마존 에코가 1100만 대 이상 팔렸다고 추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최근 음성인식 AI 비서가 탑재된 스피커 인보크를 공개한 상태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으로 양사 AI 스피커가 더욱 막강해진다는 얘기로 내년 AI 스피커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장벽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 분야에서 막강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AI 비서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결합해 AI 스피커에 탑재하면 각 가정 구석구석에 배치된 삼성전자 가전은 물론 다른 업체 가전까지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이 “삼성은 어떤 기기에서든 대규모 혁명을 주도할 위치에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이유다.

특히 쇼메 부사장은 “스마트싱스로 생태계를 만들었다면 AI 기술인 빅스비는 그 위에서 장치를 제어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 스마트스피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렉사가 확실히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지금 스마트스피커는 아직 수천만 대 수준으로 (늦었다고 말하기에) 이른 시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도 AI 스피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SK텔레콤과 KT가 각각 AI 스피커 누구와 기가지니를 내놓고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의 AI 클로바를 탑재한 웨이브와 카카오의 AI 카카오 아이(I)를 탑재한 카카오미니 등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AI 스피커 시장에 큰 장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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