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협 안동농협 조합장
“좀 더 자주 와줬으면…”


“‘농업인 행복버스’ 서비스를 받은 조합원들이 한목소리로 ‘자식들보다 농협이 더 낫다’고 하더라고요. 의료 검진을 받은 후엔 기분이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합니다.”

권순협(사진) 경북 안동농협 조합장은 경북 안동시 남선면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안동농협은 전국 1131개 농협 중 최우수 농협으로 5번이나 선정된 덕분에 농업인 행복버스 사업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게 권 조합장의 설명이다. 남선면사무소도 주민들을 위해 면사무소 공간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

권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건강이 많이 쇠약해지고 있다”며 “농민들이 건강해야 농촌이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선면에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이 70세를 넘어섰다. 이들을 위한 의료 검진 서비스 등의 지원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권 조합장은 강조했다.

이날 면사무소에는 예상보다 많은 400여 명의 조합원이 찾았다. 권 조합장은 “평생 살면서 이렇게 인물 나오게 사진을 찍은 건 처음이라는 조합원들이 대부분”이라며 “서비스를 받고 행복해하는 조합원들의 모습을 보니 되레 내가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농업인 행복버스 서비스를 다시 받으려면 최소 2∼3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고령의 농업인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좀 더 이런 서비스가 자주 시행되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권 조합장은 조합 자체적으로 고령 조합원을 위한 의료 검진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권 조합장은 “안동농협 인근의 큰 병원 3곳과 협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공동식당’ 사업도 추진한다. 권 조합장은 “조합원 대다수가 고령일 뿐만 아니라 혼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끼니를 챙기지 못한다”면서 “마을 공동으로 식당을 마련해 이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고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동 =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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