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록사막서 벌어지는 이색축제 ‘버닝 맨’
매년 미국 노동절(9월 첫째 월요일)을 앞두고 8일 동안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선 환상적인 축제가 벌어진다. ‘버닝 맨’이라는 이름의 이 축제에서 공식 행사는 달랑 하나다. 축제 막바지인 토요일 저녁에 주로 사람 형상의 거대한 목각 인형을 불태워 버닝 맨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 행사 외에는 전부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즉흥적인 퍼포먼스로 이뤄진다. 올해도 버닝 맨 축제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근본적 의식(儀式·Radical Ritual)’ 즉 기존 종교에 대한 신앙이나 사회적 통념을 해체하고 더욱 혁신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의식을 고안해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축제의 상징물 또한 주제에 맞게 사원의 형태를 띠었다. 올해 축제에는 7만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애런 조엘 미첼로 확인된 40대 미국인 남성이 지난 2일 축제 장소에서 거대한 화염 속으로 뛰어들어 불에 타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버닝 맨 축제의 열기를 꺼트리지는 못했다.
‘버너(Burner)’라고 스스로 부르는 참가자들은 축제 기간에 의식주를 직접 해결하며 엉뚱하고 기발한 설치물을 만든 뒤 축제 말미에 이를 미련 없이 불태워 버리고 사막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떠난다.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경품을 내건 것도 아닌데 버닝 맨 축제 참가자들은 스스로 즐거워 작품을 만들고 다른 참가자들의 구조물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며 축제 장소에 모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교제하게 된다.
이 축제는 지난 1986년 래리 하비 등이 하지를 기념해 샌프란시스코 베이커 비치에서 2.4m 크기의 나무 인형을 태운 것이 그 시초다. 화재 등의 우려로 인해 공권력과 마찰을 빚다가 현재의 장소로 옮겨 축제를 치르게 됐다. 1997년에 설립된 블랙록 시티(Black Rock City)라는 회사가 전체 행사를 진행하고 관리한다. 이 회사는 축제 참가 비용으로 380달러를 받고 있다. 블랙록 시티는 8월과 9월 사이 8일 동안 사막 한가운데 갑자기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축제 장소를 가리키기도 한다. 임시 관공서, 정유소, 식당 등도 생겨난다. 경찰들이 순찰을 하며 버닝 맨 축제 참가자들로 이뤄진 자체 순찰단, 응급 의료진, 소방대 등도 있다. 블랙록 시티 내에서는 현찰 사용보다 물물교환이 권장된다. 블랙록 시티는 물질로부터의 자유, 표현의 자유, 생각의 확장 등을 주요 가치로 표방하고 있다.
이 축제에는 특히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자주 출몰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단골 멤버다.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등이 사업의 영감을 얻은 곳도 버닝 맨 축제라고 하며 구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에릭 슈밋 전 구글 CEO의 구글 참여 계기가 된 것도 버닝 맨 축제다. 머스크 CEO는 “버닝 맨은 실리콘 밸리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참가자들이 밝히는 버닝 맨 축제의 묘미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모든 종류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사막을 마구 누빌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어 자신이 만들고 싶은 구조물을 만들 수 있고, 새롭게 사귄 사람들과 맘 편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버닝 맨 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도 있다. 196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히피 문화를 계승하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마약 복용, 무분별한 섹스 등 히피 문화의 부정적인 면도 축제 기간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반종교적·반사회적 성격이 다분한 올해 축제 주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수적 성향이 강한 사람 입장에선 이들의 행위가 달가울 리 없다. 더욱이 IT 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가함에 따라 공유와 탈물질이라는 버닝 맨 축제 취지가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매년 미국 노동절(9월 첫째 월요일)을 앞두고 8일 동안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선 환상적인 축제가 벌어진다. ‘버닝 맨’이라는 이름의 이 축제에서 공식 행사는 달랑 하나다. 축제 막바지인 토요일 저녁에 주로 사람 형상의 거대한 목각 인형을 불태워 버닝 맨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 행사 외에는 전부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즉흥적인 퍼포먼스로 이뤄진다. 올해도 버닝 맨 축제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근본적 의식(儀式·Radical Ritual)’ 즉 기존 종교에 대한 신앙이나 사회적 통념을 해체하고 더욱 혁신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의식을 고안해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축제의 상징물 또한 주제에 맞게 사원의 형태를 띠었다. 올해 축제에는 7만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애런 조엘 미첼로 확인된 40대 미국인 남성이 지난 2일 축제 장소에서 거대한 화염 속으로 뛰어들어 불에 타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버닝 맨 축제의 열기를 꺼트리지는 못했다.
‘버너(Burner)’라고 스스로 부르는 참가자들은 축제 기간에 의식주를 직접 해결하며 엉뚱하고 기발한 설치물을 만든 뒤 축제 말미에 이를 미련 없이 불태워 버리고 사막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떠난다.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경품을 내건 것도 아닌데 버닝 맨 축제 참가자들은 스스로 즐거워 작품을 만들고 다른 참가자들의 구조물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며 축제 장소에 모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교제하게 된다.
이 축제는 지난 1986년 래리 하비 등이 하지를 기념해 샌프란시스코 베이커 비치에서 2.4m 크기의 나무 인형을 태운 것이 그 시초다. 화재 등의 우려로 인해 공권력과 마찰을 빚다가 현재의 장소로 옮겨 축제를 치르게 됐다. 1997년에 설립된 블랙록 시티(Black Rock City)라는 회사가 전체 행사를 진행하고 관리한다. 이 회사는 축제 참가 비용으로 380달러를 받고 있다. 블랙록 시티는 8월과 9월 사이 8일 동안 사막 한가운데 갑자기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축제 장소를 가리키기도 한다. 임시 관공서, 정유소, 식당 등도 생겨난다. 경찰들이 순찰을 하며 버닝 맨 축제 참가자들로 이뤄진 자체 순찰단, 응급 의료진, 소방대 등도 있다. 블랙록 시티 내에서는 현찰 사용보다 물물교환이 권장된다. 블랙록 시티는 물질로부터의 자유, 표현의 자유, 생각의 확장 등을 주요 가치로 표방하고 있다.
이 축제에는 특히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자주 출몰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단골 멤버다.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등이 사업의 영감을 얻은 곳도 버닝 맨 축제라고 하며 구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에릭 슈밋 전 구글 CEO의 구글 참여 계기가 된 것도 버닝 맨 축제다. 머스크 CEO는 “버닝 맨은 실리콘 밸리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참가자들이 밝히는 버닝 맨 축제의 묘미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모든 종류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사막을 마구 누빌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어 자신이 만들고 싶은 구조물을 만들 수 있고, 새롭게 사귄 사람들과 맘 편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버닝 맨 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도 있다. 196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히피 문화를 계승하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마약 복용, 무분별한 섹스 등 히피 문화의 부정적인 면도 축제 기간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반종교적·반사회적 성격이 다분한 올해 축제 주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수적 성향이 강한 사람 입장에선 이들의 행위가 달가울 리 없다. 더욱이 IT 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가함에 따라 공유와 탈물질이라는 버닝 맨 축제 취지가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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