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4대 추가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배치를 중단하고 사드를 철회하라’는 입장을 고수해 온 중국 당국은 한국에 대해 더욱 공세적인 경제·외교적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사드 배치의 근본 원인이 북핵이라는 점은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7일 사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사드 관련 입장은 이미 박근혜 정부와 별다를 게 없다”며 “사드는 북한 핵무기처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리는 악성종양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설은 “한국의 보수파 세력이 사드 배치를 밀어붙이고 있으며 한국 보수파의 극단적인 사고방식과 북한이 핵 보유를 고집하는 태도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며 “한국의 사드 배치가 핵·미사일 행위를 일삼는 북한과 다를 바 없고 한국이 점점 북한과 같이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사드로 인해 한국이 얻는 안보 이익이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 손해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환추스바오는 “북핵 문제 해결은 어렵고 그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한국만이 아니며 중국도 동북 지방의 안전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가 완료되면 한국은 마지막 남은 전략적 자주성도 잃고 북핵 위기 및 대국 간 힘겨루기 속에 끼인 신세가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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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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