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제철소 세우고 제품개발
M&A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


양적 확대로 몸집을 불린 중국 대형철강사들이 최근 설비 합리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해외 진출 등 질적 고도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국내 철강사와의 경쟁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7일 포스코경영연구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8년 설립된 세계 3위 철강사 중국 허베이(河北)강철은 기존 양적 확대 전략이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2013년 위융(于勇) 회장 취임 이후 설비 합리화를 비롯해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 글로벌화 등 질적 고도화를 핵심 성장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허베이강철은 조강(쇳물) 생산능력을 2008년 3400만t에서 지난해 5400만t으로 확대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지만 낮은 수익성에 부채비율까지 급등하자 양적 확대 전략을 포기했다.

대신 허베이강철은 내륙 지역 노후설비를 폐쇄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보하이(渤海)만 러팅(樂亭)에 연산 2000만t 규모의 최신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러팅 제철소는 1단계로 2019년까지 판재 410만t, 고급강 300만t 등 1000만t 생산능력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허베이강철은 국내외 대학,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 등과 연계해 연구·개발(R&D)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강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500만t급 제철소 건설, 세계 최대 철강 유통업체 두페르코 인수 등 중국 철강사들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베이강철은 철강 구조조정 과정에서 서두우(首都)강철과 통합해 조강 생산능력 9500만t의 초대형 철강사로 탈바꿈할 예정이어서 향후 중국은 물론 글로벌 철강시장 환경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허베이강철과 현재 세계 2위 철강사 바오우(寶武)강철 등 중국 대형철강사들이 양적 우위, 가격경쟁력에 더해 질적 고도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성공할 경우 국내 철강사들에는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 철강재 시장은 물론 한·중·일 3국이 경쟁 중인 동남아 시장 등에서 중국 철강사들의 공세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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