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역시 그렇다. 이제는 별 볼 일 없는, 과거에서 온 사람이자 과거에 발이 묶여 있는 사람이다. 그가 지향했던 ‘미국적인 가치’들은 아득하게 사라져버렸다. 동네는 슬럼화돼 사람들이 떠나가고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건 언제나 수다스러운 미국 이민자 가족들이다. 그들은 자꾸 월트를 귀찮게 구는데 어느새 그들 사이에 은근슬쩍 우정이라는 게 자리 잡는다. 하지만 그들을 노리는 갱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불안하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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