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자세로 서 있는가. 2010년 비평부문 퓰리처상을 받은 무용 비평가 사라 카우프먼은 ‘우아함의 기술’(뮤진트리)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무용평론가 다운 말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자세는 단순히 육체적 자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술평론가 에드몰 뒤랑티는 “등을 보면 그 사람의 기질, 나이, 사회적 지위를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카우프먼이 자세를 통해 말하고픈 것은 우아함이다.
저자는 바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을 ‘우아함’이라고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우아함은 사치나 고상한 척하기와 겹쳐지면서 때론 비꼼의 대상이 되곤 한다. 누구나 우아해지고 싶지만 각박한 세상에 휘둘리며 바쁜 현대인들에게 우아함은 너무 먼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우아함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무례함의 해독제가 된다고 한다. 그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예술, 철학, 과학, 종교, 대중문화,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우아함의 특징과 속성을 살핀 뒤 우아함이란 고상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 자기 관조, 그렇기 때문에 거둘 수 있는 따뜻함으로 풀어낸다. 우아함이 사라져버린 것 같지만 그 잠재력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우아함은 겉치레가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적인 습관들을 통해 얻어지는 일상의 방식이라고 했다.
저자는 말한다 “우아함은 가장 순수한 스타일이다. 우아함은 복잡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요구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 우아함으로 가는 문을 활짝 열린다.” 그 문턱에 아름답게 서 있을 수 있을지 ‘나의 자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412쪽, 1만8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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