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미소 여왕’ 전인지가 올해에만 5번째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40명이 출전한 골프대회에서 2등은 우승자 다음으로 빼어난 성적입니다. 하지만 선수에겐 준우승은 늘 아쉬움만 남깁니다.
흔히 우승자는 마지막 날 경쟁자를 기겁하게 하는 ‘신들린 듯한 퍼팅’이나 ‘그분이 오셨다’는 표현처럼 치는 샷마다 핀에 붙거나, 홀로 빨려 들어가는 ‘운’도 따라야 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전인지의 경기 스타일은 ‘박인비의 퍼팅’ ‘박성현의 장타’ ‘김효주의 리듬’ 등으로 대표되는 자신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전인지의 게임은 과감한 공격적인 성향도 있지만 주로 끊어가는 타입입니다. 하루에 8∼9타를 줄여 상대를 위협하지는 못하지만 크게 무너지지 않는 게 장점입니다. 전인지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것도 지난해 9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보여준 몰아치기가 좀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인지는 지난해 첫날부터 8타를 줄이더니 2, 3라운드에서 5타와 6타씩 몰아쳤고 마지막에도 2타를 더 줄여 4일 동안 21언더파를 기록해 메이저 최저 타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전인지의 경기력이 처지는 것도 아닙니다. 전인지는 올해 18개 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포함해 톱 10에 8차례 들며 상금 100만 달러를 넘겨 8위, 평균 타수 3위(69.39타), CME 글로브 포인트 4위, 올해의 선수상 부문 9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평범한 수준의 비거리(254.36야드·66위)를 정확도 높은 아이언 샷(그린 적중률 76.82%·3위)으로 극복하면서 버디 274개(4위), 언더파(64라운드 중 51회·1위)와 60대 타수(32라운드·7위)를 자주 기록하며 최상위 기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늘 밝은 미소를 띤 이미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팬클럽 회원을 보유한 선수지만 좋은 샷 땐 무표정하고 미스 샷 땐 오히려 웃는 특이한 습관이 있습니다.
잭 니클라우스가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을 거둔 것도 어찌 보면 메이저 우승보다 많은 19차례의 쓰라린 준우승의 눈물이 밑거름이 됐습니다. 니클라우스는 PGA 통산 73승을 거두면서도 준우승을 58차례나 기록했습니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PGA투어 20승을 거둔 그레그 노먼은 메이저 준우승 8차례를 포함해 모두 31차례 준우승을 하고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선수들도 오랜 세월 ‘준우승’ 꼬리표를 달고 다녔듯, LPGA투어 2년 차에 불과한 전인지는 잇따른 준우승을 불운이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준우승이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위한 값진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mschoi@munhwa.com
흔히 우승자는 마지막 날 경쟁자를 기겁하게 하는 ‘신들린 듯한 퍼팅’이나 ‘그분이 오셨다’는 표현처럼 치는 샷마다 핀에 붙거나, 홀로 빨려 들어가는 ‘운’도 따라야 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전인지의 경기 스타일은 ‘박인비의 퍼팅’ ‘박성현의 장타’ ‘김효주의 리듬’ 등으로 대표되는 자신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전인지의 게임은 과감한 공격적인 성향도 있지만 주로 끊어가는 타입입니다. 하루에 8∼9타를 줄여 상대를 위협하지는 못하지만 크게 무너지지 않는 게 장점입니다. 전인지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것도 지난해 9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보여준 몰아치기가 좀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인지는 지난해 첫날부터 8타를 줄이더니 2, 3라운드에서 5타와 6타씩 몰아쳤고 마지막에도 2타를 더 줄여 4일 동안 21언더파를 기록해 메이저 최저 타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전인지의 경기력이 처지는 것도 아닙니다. 전인지는 올해 18개 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포함해 톱 10에 8차례 들며 상금 100만 달러를 넘겨 8위, 평균 타수 3위(69.39타), CME 글로브 포인트 4위, 올해의 선수상 부문 9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평범한 수준의 비거리(254.36야드·66위)를 정확도 높은 아이언 샷(그린 적중률 76.82%·3위)으로 극복하면서 버디 274개(4위), 언더파(64라운드 중 51회·1위)와 60대 타수(32라운드·7위)를 자주 기록하며 최상위 기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늘 밝은 미소를 띤 이미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팬클럽 회원을 보유한 선수지만 좋은 샷 땐 무표정하고 미스 샷 땐 오히려 웃는 특이한 습관이 있습니다.
잭 니클라우스가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을 거둔 것도 어찌 보면 메이저 우승보다 많은 19차례의 쓰라린 준우승의 눈물이 밑거름이 됐습니다. 니클라우스는 PGA 통산 73승을 거두면서도 준우승을 58차례나 기록했습니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PGA투어 20승을 거둔 그레그 노먼은 메이저 준우승 8차례를 포함해 모두 31차례 준우승을 하고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선수들도 오랜 세월 ‘준우승’ 꼬리표를 달고 다녔듯, LPGA투어 2년 차에 불과한 전인지는 잇따른 준우승을 불운이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준우승이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위한 값진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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