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인터넷방송 가릴 것 없이 앞다투어 말초적, 선정적, 폭력적 막장을 넘나들며 국민 정서를 오염시키고, 국민감정을 황폐화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오직 시청률 경쟁에만 전력투구하고, 시청률을 올려 그 결과 광고수입을 챙기겠다는 얄팍한 속내는 시청자들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이자, 우리들의 소중한 자산인 전파의 남용이다.

시청률 제고가 지고지선의 가치가 되어버린 방송계에서 ‘시청률 지상주의’는 이제 그들에게는 하나의 ‘신앙’이 되어 버렸다. 이렇듯 방송의 비중은 날로 늘어나고 그 중요성은 점점 커져가는 시점에서 방송이 선순환적인 역할을 하기는커녕 가장 기초적인 방송의 임무조차 수행하지 않는 현실이 실로 개탄스럽다.

이런 프로그램이 가치관 정립이 채 되지 않은 데다 감수성도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고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오염될지 걱정스럽다. 스스로 품위를 지키지 못하는 방송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김은경·서울 동대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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