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체선“현대차 합작 파기”
사드배치에 잇단 협박성 보도


중국 관영 매체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사설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 4가지를 요구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했다. 또 다른 관영 매체들은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北京)현대의 합작 파기 가능성까지 집중 거론하고 있다. 사드 배치와 연관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CCTV를 비롯한 관영 매체들은 7일에 이어 8일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와 한국을 위협하는 기사를 전면 배치했다. 경제 매체와 경제 포털들은 현대차와 베이징차의 합작 파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날 사드 배치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8일 ‘중국과 러시아는 한·미에 네 가지 요구를 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미가 한반도에서 실시하는 연합훈련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중단할 것 △미국의 전략 무기를 한반도에 더 이상 들여오지 말 것 △이미 배치한 사드를 철수하거나 현 상태로 동결하고 만약 사용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허가 혹은 관심 있는 상대방의 감시와 양해하에 사용할 것 △한·미는 북한의 지도자를 겨냥한 ‘참수작전’을 해선 안 되며 이와 관련한 훈련도 하지 말 것 등의 요구를 제시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머리기사로 “사드는 누구도 보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정지융(鄭繼永) 푸단(復旦)대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는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긴장된 상황을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전쟁의 방향으로 더욱 이끌 뿐”이라고 비판했다. 군사 전문가 리제(李杰)는 관영 신화(新華)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사드는 완성됐으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할 수 없는 사드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제 매체들은 현대차와 베이징차의 결별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대차 비난에 나섰다. 사드 배치로 인한 소비자들의 외면과 현대 계열사인 핵심 부품업체의 높은 납품 단가 등의 문제로 이윤이 급격히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차가 비용 절감을 위해 베이징현대의 납품사를 중국 현지 기업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지만 현대차가 이를 거부해 갈등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베이징현대는 주로 현대차가 생산과 판매를, 베이징차가 재무를 담당하는 구조로 운영된다”며 “베이징차가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승인을 미룰 가능성이 커 부품공급 문제가 앞으로도 자주 불거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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