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등급 기록될 듯
해안가 수십만명 긴급 대피
혼란속 기름·비행기표 동나
3등급 ‘호세’ 뒤따라 이동 중
‘카티아’도 점점 세력 커질 듯
최고등급(5등급) 허리케인 ‘어마(Irma)’가 이번 주말 미국 중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에서 재난을 피하기 위해 도시를 탈출하는 ‘엑소더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어마 외에도 대서양에서 2개의 허리케인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남부지역이 7년 만에 찾아온 ‘트리플 허리케인’으로 공포에 휩싸였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이날 해안가 인근 6개 카운티에 거주하는 54만 명의 거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딜 주지사는 “토요일인 9일 오전 8시부터 대피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또한 대피 명령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200곳의 대피소를 마련해 놓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피령이 발령된 인구 2000만 명의 플로리다주에서는 현재 3만1000명이 집을 떠났으며 어마 상륙이 예상되는 9일 전 안전한 지역으로 떠나려는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일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플로리다주 고속도로에 차량이 밀리면서 정체현상이 이어졌고 주유소에는 가솔린이 동났다고 전했다. 숙박시설에는 빈방이 찾기 어려운 가운데 항공권 품귀 및 요금 폭등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플로리다발 일부 국내선 요금은 최대 3000달러(약 340만 원) 이상까지 치솟았다. ‘재난을 이용한 장사’라는 비난 여론이 일자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와 대형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이 가격 인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외신은 2005년 허리케인 ‘리타(Rita)’로 인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민 370만 명이 대피했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동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엑소더스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는 어마의 세력은 더욱 강력해지면서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역사상 최고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992년 8월에 플로리다를 강타했던 5등급 초강력 허리케인 앤드루(Andrew)보다도 더 강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앤드루는 시속 265㎞의 강풍을 동반해 65명의 사망자를 냈고 260억 달러의 재산손실을 초래했다.
한편, 대서양에는 어마 외에도 허리케인 ‘호세(Jose)’와 ‘카티아(Katia)’가 추가로 발생해 ‘트리플 허리케인’ 공포가 커지고 있다. 대서양에서 3개의 태풍이 동시에 발생한 것은 ‘줄리아(Julia)’와 ‘칼(Karl)’, ‘이고르(Igor)’가 동시 발생했던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라고 CNN 등은 보도했다.
열대폭풍에서 3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호세는 폭우를 동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마와 비슷한 경로로 이동하면서 이미 도시의 90% 이상이 파괴된 바르부다섬 등 카리브해 국가들에 다시 한 번 큰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카티아는 2주 전 상륙한 ‘하비(Harvey)’의 경로와 비슷하게 멕시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카티아는 카테고리 1등급으로 5등급인 어마에 비해선 세력이 약하지만, 더워진 바닷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세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보됐다. 카티아는 8∼9일 멕시코 베라크루스주 상륙할 전망이며, 멕시코 정부는 군병력을 배치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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