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양재천 내 산책로에서 신연희(왼쪽 두 번째) 강남구청장이 ‘스토리가 있는 양재천 한마음 건강걷기대회’에 참가한 발달장애인들과  걷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양재천 내 산책로에서 신연희(왼쪽 두 번째) 강남구청장이 ‘스토리가 있는 양재천 한마음 건강걷기대회’에 참가한 발달장애인들과 걷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강남구 ‘양재천 건강걷기대회’
참가자수 지난해보다 2배 늘어


“씩씩하게 잘 걸을 수 있겠죠? 준비 운동은 필수입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근린공원 내 농구장. 운동복 차림을 한 수백 명의 사람이 음악에 맞춰 함께 맨손체조를 하고 있었다. 강남구가 주최한 ‘스토리가 있는 양재천 한마음 건강걷기 대회’ 참가자들이었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는 흔치 않은 행사에 신연희 강남구청장도 함께 했다.

신 구청장은 “공직 입문 첫해 서울 시내 한 사회복지시설의 열악한 실태를 목격하고 언젠가 제대로 장애인을 돕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외출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에게 양재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걷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행사엔 강남구 내 344명의 발달장애인과 개원중학교 학생 20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장애인이 안전하게 바깥바람을 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장애인 참가자들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준비 운동을 마친 신 구청장과 참가자들은 한데 손을 잡고 양재천 내 산책로를 따라 영동6교, 대치교까지 800m를 걸으며 자연스레 대화를 나눴다. “어떤 점이 좋으냐”는 신 구청장의 물음과 “걸으며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는 답이 오갔고, 산책로 양옆에선 직접 만든 응원 팻말을 든 개원중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이 “파이팅”을 연호했다. 신 구청장은 현장에서 “공연 관람 등 외부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대치교 반환점에서 다시 개포근린공원으로 돌아오는 45분간 걷기를 끝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축제가 막을 내렸다.

신 구청장은 “앞으로 다른 구청 행사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서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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