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검은색 원피스 유니폼
무구루사, 코트 복고 열풍 주역
윌리엄스, 강인함·야성미 강조
선수들 패션감각 경쟁 볼거리
무료 라디오 프로그램 제공해
대회 출전자 이력등 상세파악
경비 삼엄하지 않아 사인행렬
조직위, 규정 개정에도 적극적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중 윔블던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다. 윔블던은 1876년 탄생했다. 그 다음은 US오픈으로 1881년 출범했다. 프랑스오픈은 1891년, 호주오픈은 1905년 출발했다. 윔블던은 가장 오래됐고,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그래서 전통을 ‘고집’한다. 출전자들은 흰색 유니폼만 입을 수 있다. 관중도 드레스 코드에 맞춰야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 특히 센터 코트 로열박스의 74개 좌석에는 영국 왕실 관계자와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만 앉을 수 있으며, 반드시 정장을 차려입어야 한다. 또 여성은 모자를 쓰면 안 된다.
하지만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은 다르다. 윔블던과는 정반대로 변화를 추구한다. 이 때문에 팬 친화적인 대표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US오픈의 ‘팬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여기기에 다양한 볼거리가 등장한다. 특히 패션을 감상하기에 딱 좋다.
US오픈엔 우선 복장 규제가 없다. 이 때문에 스포츠 용품업체들에겐 마케팅 무대, 선수들에겐 패션감각을 한껏 뽐낼 무대가 된다. 미녀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장기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올해 US오픈에서 1년 7개월 만에 메이저대회에 복귀했다. 샤라포바는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인 리카르도 티시가 디자인한 검은색 원피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등과 옆구리 부분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재질로 섹시미, 치마에 수놓은 크리스털로 우아함을 강조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는 “검은색은 샤라포바의 여성미에 딱 들어맞는 최적의 색”이라며 “올해 US오픈 최고의 유니폼”이라고 분석했다. 샤라포바는 세계랭킹 2위인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를 여자단식 1회전에서 꺾는 등 뛰어난 패션 못지 않은 솜씨를 발휘했으나 16강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가브리녜 무구루사(스페인)는 평소 테니스광으로 알려진 미국의 유명 가수 퍼렐 윌리엄스가 디자인에 참여한 유니폼을 착용했다. 무구루사의 유니폼은 1970년대 선수들의 클래식한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WTA는 “무구루사는 테니스 코트에 복고 열풍을 몰고 왔다”고 평가했다.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표범 원피스’로 눈길을 끌었다. WTA는 “여자 테니스의 전설이 돼가고 있는 비너스 윌리엄스의 강인함과 야성미를 강조한 디자인”이라고 극찬했다. 윌리엄스는 8일(한국시간) 열린 슬론 스티븐스(미국)와의 4강전에서 1-2(1-6, 6-0, 5-7)로 패했지만 과감한 패션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몰고 다녔다.
US오픈은 또 팬과 선수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US오픈 조직위원회는 팬들이 경기 시작 30분 전 입장해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도록 배려한다.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경비가 삼엄하지 않기에 선수들이 오가는 통로에서 팬들은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팬들의 복장도 자유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경기를 보러 가면서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가지 않아도 되듯이 US오픈을 즐기기 위해 정장을 차려입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US오픈이 열리는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곳곳에서 무료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관중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US오픈의 역사와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이력 등을 자연스럽게 파악한다. 또 뉴욕 맨해튼 중심엔 간이 테니스 코트가 설치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조직위는 규정 개정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US오픈 예선과 주니어부에선 시간 단축을 위한 새로운 룰이 시범 적용되고 있다. 서브 제한 시간은 25초. 선수들의 경기 전 워밍업은 10분에서 5분으로 줄었다. 조직위는 “빠른 경기 진행으로 팬들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라며 “올해 US오픈이 종료된 뒤 규정을 확대 적용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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