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피셜 코리아(Superficial Korea)’, 피상적, 더 거칠게 번역하면 얄팍한 한국이라는 제목에서 일감(一感)했지만 읽다 보니 어딘가 불편함이 밀려왔다.
인터뷰가 끝나면서 최근 책을 출간한 미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 신기욱 소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니 그런데, 책이 상당히 도전적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솔직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읽는 독자들이 공감을 표하면서도 상당히 기분이 상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반감이 들더라도 성장이 한국의 지상과제가 되면서 쌓였던 부조리를 걷어내자는 취지였습니다.”
인터뷰에 동행했던 APARC 이윤경 연구원도 “뭘 안다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외부 시각을 전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라고 말했다.
책은 △규제와 요령의 술래잡기 △관행이라는 변명 △동종교배의 요령 △폴리페서(정치교수)의 늪 등 내부 소제목에서 나타나듯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고쳐지지 않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파노라마 식으로 보여준다. 북핵도 그렇고 삼성 재판도, 교육과 경제도 신 소장 표현대로 ‘뭔가 막힌 듯한’ 한국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책에 언급된 사항 중 하나만 개선되더라도 일독 이상의 가치가 충분하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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