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중 첫 도입사례
직원 연령대 맞게 호봉 조절


SK이노베이션이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소비자물가지수에 임금인상률을 연동시키는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전년도 물가상승률이 다음 해 임금인상률로 자동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일 조합원 투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2017년 임금·단체협약 갱신 교섭(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찬성률 73.6%로 가결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합의안이 적용되는 근로자는 SK이노베이션 및 계열사 소속 생산직원 약 3000명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매년 임금상승률은 통계청이 전년도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동된다. 물가가 오른 만큼 임금을 올린다는 방식이다. 이에 올해 임금인상률은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인 1%로 결정됐다. 임금상승률은 전년도 물가상승률을 토대로 결정하지만, 기본급에 포함되는 각종 수당 등은 매년 상황에 맞춰 별도로 정한다.

노사는 직원들 연령대와 역량·생산성 향상도에 맞게 호봉 상승폭을 차등 조절하는 임금체계 개선안에도 합의했다. 지금까지는 연차에 따라 일괄적인 호봉 상승폭이 적용됐다.

노사는 기본급의 1%를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하기로 합의했다. 직원이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같은 금액을 회사가 내는 ‘매칭 그랜트’ 방식이다. 모인 금액은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밀고 당기기식 소모적인 협상 관행에서 벗어나 발전적 노사 관계로 진화할 수 있는 ‘한국형 노사 교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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