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도시정비사업 영향
서초 무지개아파트 등 재건축
대규모 단지들 이주 본격화
강북권까지 전세가 오를듯


‘강남발 전세난 오나!’

서울 강남권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따른 이주 가구만 하반기에 4만9000가구에 달하면서 전세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주택 멸실 속도 조절 등이 없을 경우 전세난 확산으로 전월세 상한제 조기 시행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12일 주택건설업계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개발·재건축단지 도시정비사업 추진으로 올 하반기 이주 가구만 4만8921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이주 가구는 이르면 연말까지 모두 이사를 해야 한다.

재건축에 따른 주요 이주 단지는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1074가구),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5930가구),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5040가구), 개포주공4단지(2840가구), 청담삼익(880가구), 삼성동 상아2차(480가구), 서초구 방배경남(450가구) 등이다. 이 중 무지개와 둔촌주공아파트는 현재 이주하고 있는 상태다.

대규모 단지들의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강남권 전셋값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8월 말 기준 조사에 따르면 8월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전월대비)은 0.08% 수준에 머물렀지만 서울은 평균 0.20%나 올랐다. 둔촌주공 아파트가 이주에 들어간 강동구의 8월 전셋값은 전월대비 0.91%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송파구(0.52%)와 강남구(0.44%),관악구(0.34%)도 오름폭이 컸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조사에서도 올해 8개월 동안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동구로 2.61% 상승했다. 이어 중랑구(2.05%)와 금천구(2.01%)도 많이 올랐다. 한편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남 창원 성산구로 5.42%나 하락했다.

부동산중개업계와 전문가들은 강남발 재건축 이주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강북권으로 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권 전세 수요의 경우 수도권보다 인근 지역인 광진구나 성동구, 용산구, 동작구로 이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직후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전월세 상한제가 조기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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