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 달을 담다, 45.5×37.7㎝, 한지에 천연 염색, 2017
김보영, 달을 담다, 45.5×37.7㎝, 한지에 천연 염색, 2017
달은 예부터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대상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상상 공간에 있던 달에 인간이 발자국까지 남겼지만, 신비의 베일은 여전하다. 달은 친근하면서도 낯설다. 어둠 속에서 존재 이유를 뚜렷이 하기 때문일 게다.

달을 모티브 삼은 작품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달항아리다. 18세기에 100년간 집중적으로 만들어지고 사라진 묘한 이력도 신비롭다. 푸근하고 소박하며 담백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한국적 미감의 한 축을 보여준다. 밝지만 깊이 있으며, 은은하고 무미한 하얀 색에서 사람들은 부담 없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김보영은 달항아리를 회화로 만들어내는 작가다. 전통 천연 염색 기술을 자신의 회화에 끌어들여 남들과 다른 달항아리를 표현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래서 달항아리의 가장 큰 매력인 담백함과 깊이감이 고루 보인다.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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