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혼란… 약탈 등 우려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Irma)’가 이동 경로를 변경하면서 예상보다 작은 피해를 남기고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 그러나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나고 약 600만 가구가 정전되면서 통신 두절과 식량난에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11일 CNN에 따르면,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어마는 미 동남부 지역에 많은 정전 피해를 입혔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플로리다주 약 652만 가구, 조지아주 약 93만 가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약 17만 가구, 노스캐롤라이나주 약 1만3000가구, 앨라배마주 약 4만5000가구 등이 전기공급이 끊겨 어둠과 더위·추위 속에서 기나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약탈 등의 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현재 어마의 풍속은 시속 96.5㎞를 유지하고 있다. 어마는 조지아주 북쪽을 지나가고 있는 중으로, 오는 12일 앨라배마주를 거쳐 13일 테네시주, 미시시피주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력이 약해져 열대폭풍으로 등급이 격하됐지만, 많은 비와 해일을 동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국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구조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마이애미비치에서는 이웃집 모녀의 안전이 걱정된다는 이웃의 신고로 인해 물에 잠기고 있던 집에서 4개월 된 아이와 엄마가 구조대에 무사히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 플로리다에서 또 2000마일 떨어진 캘리포니아의 친구가 트위터를 통해 탈출을 돕고 신고를 하면서 20대 여성이 무사히 침수된 집을 빠져나오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허리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결혼식 준비 대신 이재민 구호 활동을 벌이게 된 미국 플로리다 주방위 공군(Air National Guard) 커플이 현장 투입 직전 군복 차림으로 즉흥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ABC방송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방위 공군 소속 응급구조요원 로런 더햄(24)과 마이클 데이비스(26)는 전날 응급차량과 구급대원들이 재난지역 파견을 앞두고 대기 중인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센터 대형 창고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5년째 교제해온 이들은 오는 16일 플로리다주 잭슨빌 해변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어마의 영향으로 계획이 무산되면서 즉흥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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