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STX조선해양의 폭발사고 원인이 방폭등 램프의 고온과 유증기로 추정됐다.

STX조선해양 건조선박 폭발사고 수사본부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가 폭발원인을 조사한 결과 “7만4000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내 RO(잔존유 보관용)탱크 내부에서 폭발과 관련된 가스는 도장용 스프레이건에서 분사된 유기용제류의 유증기이고, 점화원은 방폭등에 설치된 램프의 고온표면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방폭등 4개 중 1개가 깨진 채 발견돼 방폭등이 제 기능을 갖추지 못했거나, 기능이 저하돼 깨지면서 유증기 폭발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문화일보 8월21일자 14면 참조)

국과수 결론은 방폭등은 가스 폭발의 위험성이 있는 곳에서 안전하게 쓸 수 있게 만든 조명등으로 깨져도 스파크가 발생하지 않지만, STX조선은 불량 방폭등을 사용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수사본부는 또 지난 9일 STX조선해양 사무실 5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 하고 STX조선해양 조모(55) 씨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로써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해 총 16명이 입건됐다. 현재까지 수사결과, 이번 사고가 발생한 탱크가 가스폭발의 위험이 있는 밀폐된 공간으로 산업안전보건법상 ‘밀폐공간작업지침’에 따라 작업 전 가스측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STX조선 협력업체인 K기업 현장소장이 소지하고 있던 가스검침기의 로그기록을 확인한 결과 작업 전 가스측정한 사실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STX조선해양 측은 매년 실시해야 하는 가스검침기의 검·교정을 2015년 11월 이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그동안의 수사사항과 압수물의 분석결과 등을 토대로 이번 폭발사고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밝힐 계획이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에서는 지난달 20일 도장작업을 하던 RO탱크에서 폭발사고로 4명이 숨졌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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