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여행지로 거듭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 창동에서 관광객들이 예술촌에 입점한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감상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골목여행지로 거듭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 창동에서 관광객들이 예술촌에 입점한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감상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7년간 원도심 재생사업 추진
예술촌 만들고 벽화 등 설치
‘한복입고 걷기’ 이벤트 인기


1970~1980년대 청춘남녀가 넘쳐나던 ‘낭만 1번지’ 경남 창원 창동·오동동이 추억 어린 골목여행지로 되살아났다.

창원시는 13일 도심 쇠퇴로 폐업 가계가 속출했던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에 원도심 재생사업을 추진해 유동인구와 상가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 시간당 유동인구는 지난 6월 4343명으로 2014년(1437명)에 비해 202% 증가했고, 상가 월 매출액도 같은 기간 394억 원에서 572억 원으로 늘었다. 서문병철(47) 창동통합상인회장은 “옛 추억을 떠올리려는 지역 중·노년층과 학생,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져 상가가 활성화하는 등 창동·오동동이 역동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창동·오동동은 1970~1980년대 마산수출자유지역과 한일합섬 마산공장이 인근에 입지해 전국에서 근로자가 몰려들면서 주말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경남의 최대 상권이었다. 그러나 수출자유지역이 쇠퇴하고 한일합섬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급격히 성장동력을 잃어 2000년대 초반 폐업 가게가 속출하는 등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시는 마산 원도심을 되살리기 위해 2011년부터 국토교통부와 함께 도시재생 테스트베드,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추진했다. 창동 골목 빈 점포에 예술가(55명)들을 입점시켜 예술촌을 조성하고, 골목마다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예술을 입혔다. 인근 먹자골목과 한복거리가 있는 부림시장도 현대화 작업과 함께 창작공예촌을 추가 조성했고,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로 시작하는 ‘오동동 타령’의 무대이자 아귀찜 골목이 있는 오동동은 소리길 사업을 통해 마산 특유의 술 문화인 ‘통술골목’을 새롭게 단장했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곳곳에 광장과 주차장, 한류스타 이름이 새겨진 보도블록길과 연인들을 위한 사랑 고백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 ‘상상길’도 만들었다. 창동·오동동이 원도심 재생 사업추진 7년 만에 골목골목에서 예술을 느끼고 옛 맛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시는 관광객들이 한복과 교복을 입고 새롭게 단장된 골목을 누빌 수 있도록 ‘한복 입고 골목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 달에 1000여 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다. 손재현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창동·오동동은 추억 여행을 하며 마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민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관광객에게는 독특한 마산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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