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연수형 에듀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들이 심리 치료 강좌를 들으며 스트레스 해소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연수형 에듀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들이 심리 치료 강좌를 들으며 스트레스 해소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교육청‘에듀힐링센터’

“상담 신청 자체에 거부감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생각과 달리 친절하고 편안하게 상담이 이뤄졌습니다. 무엇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난 후 다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얼마 전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에듀힐링센터-휴(休)’에서 교원 심리 상담을 받은 김은아(가명·32) 여교사는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후 교육청에 이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교사가 교원 심리 상담센터를 찾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것은 아니다. 심리센터를 찾는 교사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기보다는, 어딘가 ‘문제가 있는’ 교사로 인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교권을 침해당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 자체가 교사에게는 상당한 수치심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상담 사례가 자칫 교육청에 보고되는 날이면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상담센터에 대한 교사들의 심리적 문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에듀힐링센터를 운영하면서 이런 교사들의 심리를 정확히 읽어내고 이에 대한 보완책을 시행해 오고 있다. 교육청은 지역 내 상담 전공 대학교수 및 전문가 21명을 전문 상담가로 위촉해 상담을 신청하는 교사가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롭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상담 매칭을 해 주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14일 “상담사로부터 받은 보고서에서 상담받는 교사의 소속이나 성명을 희망에 의해 적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원 심리상담소도 구축해 대면으로 이뤄지는 상담을 부담스러워 하는 교사들의 경우 온라인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 놨다. 올해에는 대구교육청 홈페이지(www.dge.go.kr/교직원전용메뉴) 등을 통해 어디서나 손쉽게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500명의 희망 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심리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심리 상담을 받으려는 교사들을 가장 먼저 배려하는 시스템 운영으로 센터를 찾는 교사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8명의 교사가 상담을 받았는데, 올해는 6월 말 현재 31명이 상담받아 지난해 전체 실적에 근접하고 있다.

심리 치유 프로그램도 매우 다양하다. 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맞춤형 연수’ ‘온라인 교원 심리 상담소’ 외에 ‘교권 119’ 프로그램도 있다. 교권 침해 사례에 대한 법률적·행정적 지원을 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변호사와 상담전문가, 교육전문가, 교육전문직 1명씩 4명으로 초·중등 각 1팀씩 구성돼 교육활동 보호 컨설팅은 물론, 분쟁에 대한 대응방법과 교권 보호 컨설팅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 외에도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기 위해 교원·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활동 보호 관련 연수를 매년 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교원 존중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교원의 경력주기별로 공로증서를 제작해 스승의 날에 수여하고 있다. 또 교육경력 10년, 20년, 30년, 40년이 되는 교원 중 희망자에게 금장과 은장, 동장 액자를 제작해 주기도 한다.

아울러 사제간의 관계 개선을 통해 교육활동 침해를 예방하도록 사제동행 행복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사제간 정(情) 나눔 콘테스트’ 등 학생 대상 스승 존경 프로그램은 물론, 학교·학급별로 요리, 체육대회 등 사제동행 어울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박소영 대구교육청 장학사는 “2012년부터 다양한 에듀힐링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 현재까지 8000여 명의 교원이 연수에 참여했다”며 “숙박형 명상을 함께하는 ‘에듀힐링 연수’ 프로그램의 경우 교원 만족도가 96%를 넘어설 만큼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