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東京)대 교수이자 정보기호학과 미디어철학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이시다 히데타카(石田英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 내용이 담긴 책이다. 우리 삶 곳곳에서 알고리즘은 ‘추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선택을 유도한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뉴스’ ‘당신을 아는 맞춤 음악’ ‘함께 구매하면 좋은 상품’ ‘알 수도 있는 친구’에 이르기까지,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사람들이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도록 만든다.
그처럼 알고리즘화된 디지털 미디어 사회에서는 인간의 의식 자체가 산업의 자원이고, 의식 쟁탈을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 경쟁에 따라 더 큰 가치가 매겨진 정보에 더 많이 노출되면서 미디어라는 기계가 인간의 의식을 규정한다. 따라서 인간은 스스로 의식을 가지고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컴퓨터가 보여주는 정보가 인간의 의식을 형성하고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저자는 지금의 그같은 미디어 사회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그 속에서 인간의 의식은 어떠한 존재로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264쪽, 1만7000원.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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