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에 112개 점포 팔기로
정부 무대응 일관…산업계 골병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 경제보복의 타깃이 됐던 롯데마트가 결국 중국 철수를 선언하면서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사업에 투자한 3조 원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통상 불안과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지만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기하는 등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외환경 변화에 민감한 한국 경제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마트 중국 전체 매장 112개에 대한 매각을 위해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롯데그룹의 홍콩법인 납입자본금은 약 1조7900억 원으로 추정된다. 2007년 중국 진출을 위해 네덜란드 업체를 인수할 때 들어간 비용이 1조2000억 원이다.
또 최근 수혈이 결정된 3400억 원도 매각 결정으로 인해 회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3400억 원 중 2000억 원 이상은 단기성 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는 데 쓰이고, 나머지는 매각 완료까지의 운영비로 쓰이는 등 투자액을 환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출 적자 등 순수 피해액만 현재 5000억 원, 연말까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불협조로 매각 과정 역시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WTO 제소 카드가 14일 청와대의 ‘WTO 제소는 없다’는 발언으로 무위로 돌아갔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현재 공식적인 설명을 삼가며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발언의 진의를 파악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유현진·박정민 기자 cworange@munhwa.com
정부 무대응 일관…산업계 골병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 경제보복의 타깃이 됐던 롯데마트가 결국 중국 철수를 선언하면서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사업에 투자한 3조 원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통상 불안과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지만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기하는 등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외환경 변화에 민감한 한국 경제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마트 중국 전체 매장 112개에 대한 매각을 위해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롯데그룹의 홍콩법인 납입자본금은 약 1조7900억 원으로 추정된다. 2007년 중국 진출을 위해 네덜란드 업체를 인수할 때 들어간 비용이 1조2000억 원이다.
또 최근 수혈이 결정된 3400억 원도 매각 결정으로 인해 회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3400억 원 중 2000억 원 이상은 단기성 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는 데 쓰이고, 나머지는 매각 완료까지의 운영비로 쓰이는 등 투자액을 환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출 적자 등 순수 피해액만 현재 5000억 원, 연말까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불협조로 매각 과정 역시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WTO 제소 카드가 14일 청와대의 ‘WTO 제소는 없다’는 발언으로 무위로 돌아갔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현재 공식적인 설명을 삼가며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발언의 진의를 파악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유현진·박정민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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