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으로 피해 커지자
현대차·아모레도 해법 고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판매부진이 한계에 다다른 한국 기업들의 ‘중국 엑소더스(탈출)’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 협상력 부재로 롯데 등 개별기업들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벼랑 끝에서 중국 철수를 결정한 롯데마트와 이마트에 이어 다른 기업들도 동남아·미국·유럽 신시장 개척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중국 비중이 워낙 컸던 터라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의 현지법인, 생산공장도 정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 측은 마트가 매각되면 중국 내 다른 유통채널로의 제과나 음료, 주류의 납품도 더 어려워져 부득이하게 다른 계열사도 매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내에서의 판매 감소 및 부진으로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해 고민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내 한국차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4∼6월 중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여기에다 중국 현지 자동차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심화한 것도 판매량 위축에 영향을 줬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해외 매출 중 중국 비중이 65%에 달해 올해 2분기 실적이 10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설화수의 유럽 진출 등 시장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지만 중국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에 피해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마트는 진출 20년 만에 중국 사업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연말 내로 완전한 철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중견기업 락앤락의 경우 중국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경영권을 양도했다. 중국에 진출한 다른 중소·중견기업들 중 상당수가 매각이나 철수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현진·박준우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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