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봉사, 인간 善하게 해”
“나눔과 봉사가 인간을 선하게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종덕(사진)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은 43년간 한센병 환자 치료와 재활 터전인 경기 의왕시 성라자로마을(원장 한영기 신부)에서 봉사를 하며 “항상 즐거웠고, 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라자로마을은 지난 7일 이 원장을 제11대 라자로돕기회 회장으로 위촉했다고 15일 밝혔다. 1970년 발족한 라자로돕기회는 한센병 병력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변화시키는 활동을 해왔으며 매년 ‘그대 있음에’라는 제목의 자선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신임 회장은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975년 문화공보부 공연과장 재직 당시 성라자로마을 초대 원장이신 고 이경재 신부님이 나를 찾아와 환자들을 위해 연예인 위문 공연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해에 현미, 김세레나, 정훈희 등 가수들이 공연을 했고, 나는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센병 환자의 고통을 안 후 천주교 신자인 내 신앙심이 더 깊어졌다”며 “김남조 시인의 ‘그대 있음에’라는 시의 의미가 좋아 그 제목으로 공연을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서울예술단을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충무아트센터 등 국공립 예술기관을 운영해온 국내 대표 예술경영인이다. 그는 “내가 사장으로 있을 당시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주관했고, 지금도 예술의전당이 맡고 있다”며 “8대 회장을 지내고 물러났다가 활동이 침체돼 다시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마지막 사명이라는 생각으로 회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복은 순결한 나눔과 그에 따른 보람에 있음을 깨달았다”며 “마을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환자들의 잔칫상을 차리며 가끔은 노래하고 춤도 춘다”고 활동을 소개했다.
성라자로마을은 오는 24일 이 회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