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론칭 “공감 안되네”
무리한 설정에 우려 눈길
네티즌 불편한 반응 잇달아

유아 출연 가이드라인 없고
육아 교육 받았는지도 의문


또 한 편의 육아 예능이 등장한다. 하지만 실제 엄마가 아닌 미혼 연예인들의 ‘육아 체험’이라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케이블채널 tvN은 오는 10월 10일 ‘엄마는 연예인’을 론칭한다. ‘싱글들의 엄마 도전기’라 이름 붙인 이 프로그램에는 연예계 대표적인 골드 미스인 예지원(왼쪽 사진), 윤세아(오른쪽), 한혜연, 한은정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난생처음 육아에 도전하는 스타들이 개성 강한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직접 육아에 뛰어드는 좌충우돌 도전기를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육아 예능의 재탕이라는 지적은 차치하더라도, 방송의 재미를 목적으로 타인의 아이를 키워보는 설정이 바람직하지 않고, 아이의 정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qhrt****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자기 애도 아닌데 엄마 같은 육아가 가능한가? 말 그대로 보여주기식”이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네티즌 chri***는 “소재부터 불편함을 준다. 남의 아이를 데리고 실험대상 파일럿 프로그램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2014년 MBC ‘아빠 어디가’ 등장 이후 리얼리티 육아 프로그램은 예능가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이 잇따라 론칭됐다. 이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되며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연예인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직접 돌보는 과정을 통해 진정성과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반면 육아 체험기를 다룬 예능은 2000년 MBC ‘god의 육아일기’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8년 방송된 Mnet ‘다섯 남자와 아기천사’를 비롯해 2013년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KBS 2TV ‘스타 베이비시터 날 보러와요’ 등이 조용히 막을 내렸다.

방송 전 출연진을 대상으로 충분한 육아 교육이 진행됐는 지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배우 장동건은 지난 2010년 할리우드 영화 ‘워리어스 웨이’에 출연하며 아기가 함께 출연하는 장면을 위해 한 달 넘게 전문기관의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에는 일정 연령 이하 아이들의 TV 출연에 앞선 적절한 조치 사항을 담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있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가상 커플이나 부부의 이야기를 담는 예능은 성인 출연자들이 서로 간의 합의 하에 진행하지만 아직 판단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가상 엄마’를 설정해주는 예능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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