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무’ 탈락뒤 맹훈련
올해 타율 0.324 ‘불방망이’
주전 되면서 자신감도 얻어


지난해 11월 상무 야구단 합격자가 발표됐다. 34명이 지원해 최종선발된 인원은 18명. 1.89 대 1의 경쟁률이었다. LG 외야수 안익훈(21·사진)은 보란 듯이 낙방했다. 상무, 경찰야구단은 운동을 하면서 병역을 마칠 수 있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김선빈(28·KIA)처럼 상무, 경찰야구단에서 기량이 늘어 전역하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상무 입단 테스트 탈락은 그래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안익훈이 불합격한 가장 큰 원인은 타력. 수비는 베테랑 못지않지만, 타력은 그에 못 미친다. 상무 입단이 ‘1차’ 좌절된 안익훈은 탈락 이후 타력 강화에 주력했다. 안익훈은 한화의 교타자 이용규(32)를 롤모델로 삼았다. 지난 시즌까지 안익훈은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데 급급했고, 배트보다 몸이 먼저 앞으로 튀어나갔다. 자신의 약점을 정확하게 판단한 안익훈은 하체를 땅에 견고하게 고정하고, 배트를 짧게 잡아 정확도를 높이는 ‘수술’을 감행했다. 그리고 올 시즌 확 달라졌다. 안익훈은 2015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182타수 59안타), 1홈런, 14타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68경기에 출장해 0.267에 그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적. 특히 외야수들이 더위와 부상으로 고전한 7월부터 주전으로 기용되는 횟수가 늘면서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안익훈은 8월 0.345(50타수 20안타), 9월 0.348(46타수 16안타)의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스피드가 탁월하고 특히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1, 2번 타순에 자리 잡았다.

시즌 초반 대타, 대주자였던 안익훈은 “타격 감각은 좋은데 교체로 출전하다 보니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면서 “주전으로 출장할 기회가 생기면서, 경험이 쌓이면서 어떤 투수든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근성 또한 안익훈의 장기. 안익훈은 지난 16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8회 말 내야 타구를 때린 뒤 1루로 슬라이딩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안익훈은 “부상이 심각한 건 아니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가고 싶지 않다”며 “몸이 부서지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이기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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