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왼쪽 세 번째) 바른정당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야 의원 연구모임 ‘열린 토론, 미래’ 주최로 열린 재정 개혁 관련 세미나에 참석, 국민의례를 마치고 자리에 앉고 있다.
김무성(왼쪽 세 번째) 바른정당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야 의원 연구모임 ‘열린 토론, 미래’ 주최로 열린 재정 개혁 관련 세미나에 참석, 국민의례를 마치고 자리에 앉고 있다.
바른정당 통합파 목소리 커져
한국당 통합 방아쇠 역할 주목

이혜훈 前대표 금품수수 의혹
황영철 보좌관 월급 유용 혐의
남경필 장남의 마약 투약까지


바른정당의 독자 생존을 주장하던 이른바 ‘자강파’가 연이은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황영철 의원이 보좌관 월급 유용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을 필두로 이혜훈 전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이 터지더니 이번엔 남경필 경기지사까지 장남의 마약 투약 혐의 체포로 궁지에 몰렸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제로’ 상태에 빠진 형국이다. 정치권은 바른정당 자강파의 잇단 악재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등 정계개편의 방아쇠로 작용하는 게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남의 긴급 체포 소식에 독일 출장 중 19일 급히 귀국한 남 지사는 이번 사건이 바른정당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죄송하단 말씀밖에는 드릴 게 없다”고 했다. 이어 “당에도 저희 문제가 당연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의미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가 아들 문제로 또다시 구설수에 오른 것은 바른정당 자강파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오는 11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자강파와 통합파가 세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 일각에서는 ‘남경필 당대표’ 카드가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대안으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의 독자 생존을 주장해 왔지만, 19대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는 통합파인 김무성계의 지원을 받았다. 남 지사도 전대 출마를 권유하는 인사들에게 “고민해 보겠다”고 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거론돼 온 이 전 대표에 이어 현역 광역단체장인 남 지사까지 정치적 위기에 빠지면서 바른정당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 내세울 후보를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커졌다. 현재 바른정당 소속 광역 자치단체장은 남 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등 2명뿐이다.

자강파의 위기를 반영하듯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론자들은 일제히 보수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모임 ‘열린 토론, 미래’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진보정권이 독주하고 있기 때문에 야 3당의 공조, 그중에서도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공조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도 “지금과 같은 엄중한 안보위기 속에서 우리 보수 진영이 지리멸렬하고 분열돼 있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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