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조기 총선 굳히자 ‘속도’
‘28일 임시국회前 결성’ 합의
양원제 → 단원제로 개혁 추진

아베는 의회 해산 명분 급조
野·언론 “정권 유지용” 비판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정권 유지를 위한 중의원 선거 및 총선 구상을 구체화하면서 일본 정치권 각 진영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가의 태풍으로 떠오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東京)지사 측은 신당 결성을 통한 사실상의 세력 규합에 들어가, 사학 스캔들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핵 안보이슈로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아베 총리와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19일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의 측근 와카사 마사루(若狹勝) 중의원과 최근 제1야당인 민진당을 탈당한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중의원이 오는 28일 임시국회 소집 전 신당을 결성하는 방안에 대해 18일 큰 틀에서 합의했다. 이들은 아베 총리가 오는 28일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고 내달 22일 총선을 치르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자 신당 결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이케 지사가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 당시 ‘도민 퍼스트회’라는 지역 정당을 활용했던 것과 같이 와카사 의원은 국정진출에 대비해 정치단체인 ‘일본 퍼스트회’를 설립했다. 일본에서는 일본퍼스트회를 사실상 ‘고이케 신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이케 신당은 헌법을 개정해 현재의 중·참의원 양원제를 단원제로 통폐합하는 정치 개혁을 주요 정책으로 삼고 이외에도 지방자치 확립, 정보공개에 의한 투명성 높은 정치 실현 등을 국정 목표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의원 해산과 재선거라는 대형 이슈를 던진 당사자인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의 움직임도 긴박한 상태다. 아베 총리의 의회 해산 방침이 알려지자 언론과 야권은 명분이 불분명해 사학 스캔들 논란을 봉쇄하려는 정권 유지용 해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인재 양성 혁명 △소비세 증세 및 세입 증가분 용도 재검토 등을 의회 해산과 총선의 이슈로 제시할 것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은 “인재 양성 혁명은 전문가회의가 겨우 지난 11일 발족했고, 세입 증가분 용도 변경은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의 주장과 중첩된다”며 “급조된 감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일 마에하라 대표 취임으로 야권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민진당도 가시화된 ‘10월 총선’을 대비해 타 야당과 선거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마에하라 대표는 18일 “소선거구제에서는 야당 후보가 1명인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야권 후보 단일화는 난항을 겪고 있다. 민진당과 선거 협력을 추진하던 공산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대(對) 아베 정권 공동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마에하라 대표는 “(선거 협력은) 기본적인 이념·정책이 일치하는지가 판단기준”이라며 공산당과의 협력을 재검토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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