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수차·차벽조치 등 제한
보수단체도 집회… 충돌 가능성
일각서 돌발상황 통제될까 우려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10개월여 만에 숨진 백남기 농민의 1주기(9월 25일)가 다가오면서, 백 씨 유족과 농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백남기투쟁본부’가 오는 23일 서울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민중대회를 예고했다. 같은 날 보수단체들도 종로구 보신각 인근 등에서 집회를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살수차와 차벽(경찰 버스로 만든 벽) 등을 사용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무장해제’ 상태가 된 경찰의 집회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9일 백남기투쟁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추모대회에 앞서 오후 4시와 5시에 종로1가 르메이에르 빌딩 인근에서 전국농민대회와 민중대회가 잇따라 진행된다. 르메이에르 빌딩 근처는 백 씨가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던 곳이다. 백남기투쟁본부 관계자는 19일 “민중대회부터는 100여 개 단체, 5000여 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일단 추산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동참하게 될 경우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가 근처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백남기 농민 1주기와 직접 관련된 보수단체 집회가 신고된 것은 없다. 그러나 23일 오후 2시∼5시 30분에는 보신각 일대에서, 2∼7시에는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보수단체의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 집회가 예정돼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하고 있는 경찰은 “불법 시위에 대해서는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이 수사권 확보를 위해 ‘인권 경찰’로의 환골탈태를 선언하며 집회·시위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한 상황에서, 실제 충돌이 벌어질 경우 얼마나 상황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주말 집회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외부 인사가 주축인 경찰개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23일에도 살수차와 차벽을 배치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은 당일 병력을 얼마나 배치할지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병력을 집회 참석자들과 너무 가깝게 배치하지 않고, 교통관리 및 돌발 상황 대비 위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집회·시위하는 이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만약 이들이 일탈행위를 했을 때 경찰이 제어하는 데 실패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다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아·최준영 기자 kimhaha@munhwa.com
보수단체도 집회… 충돌 가능성
일각서 돌발상황 통제될까 우려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10개월여 만에 숨진 백남기 농민의 1주기(9월 25일)가 다가오면서, 백 씨 유족과 농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백남기투쟁본부’가 오는 23일 서울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민중대회를 예고했다. 같은 날 보수단체들도 종로구 보신각 인근 등에서 집회를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살수차와 차벽(경찰 버스로 만든 벽) 등을 사용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무장해제’ 상태가 된 경찰의 집회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9일 백남기투쟁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추모대회에 앞서 오후 4시와 5시에 종로1가 르메이에르 빌딩 인근에서 전국농민대회와 민중대회가 잇따라 진행된다. 르메이에르 빌딩 근처는 백 씨가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던 곳이다. 백남기투쟁본부 관계자는 19일 “민중대회부터는 100여 개 단체, 5000여 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일단 추산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동참하게 될 경우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가 근처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백남기 농민 1주기와 직접 관련된 보수단체 집회가 신고된 것은 없다. 그러나 23일 오후 2시∼5시 30분에는 보신각 일대에서, 2∼7시에는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보수단체의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 집회가 예정돼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하고 있는 경찰은 “불법 시위에 대해서는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이 수사권 확보를 위해 ‘인권 경찰’로의 환골탈태를 선언하며 집회·시위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한 상황에서, 실제 충돌이 벌어질 경우 얼마나 상황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주말 집회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외부 인사가 주축인 경찰개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23일에도 살수차와 차벽을 배치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은 당일 병력을 얼마나 배치할지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병력을 집회 참석자들과 너무 가깝게 배치하지 않고, 교통관리 및 돌발 상황 대비 위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집회·시위하는 이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만약 이들이 일탈행위를 했을 때 경찰이 제어하는 데 실패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다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아·최준영 기자 kimhaha@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