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물가와 함께 ‘이중苦’
추석을 앞두고 벌초 대행이 늘면서 요금도 덩달아 올라 일손이 부족한 자손들의 조상 모시기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묘지 1기당 최대 15만 원에 이른다.
19일 벌초 대행서비스를 하는 전국 지역 농협에 따르면 묘지 1기당 요금은 8만 원에서 많게는 15만 원으로 나타났다. 경북 김천 A 농협은 10만~15만 원, 강원 원주 B 농협과 충북의 C 농협은 8만~15만 원이다. A 농협 측은 “지역마다 물가와 인건비, 묘소 위치 및 수, 면적,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며 “지난해 10만 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최고 15만 원도 있다”고 말했다. C 농협 관계자는 “지역 농협에 신청하면 계약을 맺고 있는 조합원이 벌초를 한다”며 “요금은 법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조합원과 의뢰자의 ‘협상’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민원에 의해 요금이 오른 곳도 있다. 경기 D 농협은 묘지 1기당 요금이 지난 2011년 이후 6만~7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8만 원으로 올랐다. D 농협 관계자는 “10만 원을 받는 민간업자가 추석 밑 ‘한철 사업’인 벌초 요금이 농협과 차이가 나서 일감이 줄어든다며 형평성 민원을 제기해 인상했다”고 말했다.
벌초 대행서비스를 하는 산림조합중앙회 역시 마찬가지다. 2015년 기본요금은 6만~7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8만 원이다. 하지만 산림조합중앙회 서비스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2만1000기에서 2015년 2만4000기, 지난해 2만8000기에 이른다.
산림조합중앙회 측은 올해는 3만기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의 한 민간업자는 1기 10만 원, 2기 15만~16만 원을 받는다. 이 업자는 “추석 밑 벌초 일손이 모자라서 하청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6기의 묘지를 관리해야 하는 자영업자 황모(54·대구 수성구) 씨는 “휴일도 시간을 낼 수 없어 벌초를 대행업체에 맡긴다”며 “추석 차례상에 벌초 비용까지 오르니 조상 모시는 데 씁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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