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친환경차 생산 의무화
기준 미달땐 벌금·생산중지
생산 많은 토종업체와 차별
천문학적 추가부담 불가피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여파로 6개월째 반 토막 난 가운데 내년부터 친환경차 의무생산 등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까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천문학적 추가 부담이 예상되고 있다.

19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최근 기업 평균 연료 소모량 및 친환경차 크레딧 병행 관리 임시방법을 발표했으며 지난달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친환경차 탄소 쿼터 관리방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완성차 업체별 평균 연료소모량 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전체 생산량에 비례한 친환경차 생산목표를 설정해 미달 시 벌금은 물론 일부 차종의 생산 중지 조치까지 취할 예정이다. 중국 친환경차 규정에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전기차(FCEV) 등이 포함되고 하이브리드차는 제외된다.

특히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연 5만 대 이상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전체 생산량의 8%, 2019년 10%, 2020년 12%를 친환경차 생산에 의무 할당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중국 토종업체들의 경우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외국계 합자업체들의 경우 현재 친환경차 생산 및 판매가 거의 없어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상반기 중국 내 주요업체들의 친환경차 판매량을 내년 8% 친환경차 의무생산 비율과 비교해보면 BYD, 베이징차, 장화이차 등 중국 업체들은 기준을 넘어선 반면 외국계 업체들은 모두 미달했다. 베이징현대 역시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무하고 8월 출시한 위에둥(HDc) 전기차가 유일한 친환경차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다임러, 포드 등은 올 들어 중국 현지업체들과의 합자 등을 통한 친환경차 생산으로 의무생산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5월 장화이차와 합자 체결로 10만 대 친환경차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다임러 역시 7월 베이징차와 합자 체결 및 배터리공장 건설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사드 배치 보복 여파로 현지업체와 합자 등의 전략을 채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는 쏘나타 PHEV, 링동 PHEV, 코나 전기차 등 2020년까지 친환경차 6종을 투입하고 둥펑위에다기아 역시 비슷한 수준의 친환경차 투입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전체 판매량의 8% 이상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막대한 벌금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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