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으로 수요 옮겨가
정부 규제 불구 ‘풍선효과’
1년새 카드사 대출 67% 급증
가계빚 리스크 구체대책 필요
지난 2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대출수요 지수가 관련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목표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집중적으로 조이고 있지만, 대출 수요 자체가 꾸준한 탓에 풍선효과에 따른 대출의 질 악화 등의 리스크(위험)를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하는 ‘대출행태 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대출수요 지수는 20으로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계 대출수요가 높았다고 응답한 은행이 조사 이래 가장 많았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대출수요 증감에 따라 100∼-100 사이로 나타난다. 3분기 전망치는 다시 10으로 낮아졌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제2 금융권 등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조사에서 상호저축은행 대출수요는 2분기 10에서 3분기 전망치가 18로 크게 높아졌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18일 발표한 자료에서도 리스크가 높은 제 2 금융권 등의 대출이 늘면서 대출의 질이 악화하는 상황으로 분석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1년 사이 카드사 대출 건수가 67.3% 급증하는 등 은행 외 기관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8.2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8월 가계 대출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담대의 증가세를 기타 대출의 증가세가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처럼 가계대출 수요의 베이스가 늘고, 대출의 질 관리에 대한 우려도 점증하고 있지만 정부는 비교적 위험이 덜한 주담대를 옥죄는 현재 정책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18일 국회 정무위원히 업무보고에서 “일단 집값이 뛰지 않도록 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이득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기조의 유지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채 규모의 증가세가 줄더라도 구조가 악화하면 전반적으로는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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