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송금조)은 올해 경암상 수상자로 인문사회 분야는 김경동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자연과학 분야는 염한웅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 생명과학은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공학 부문은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건축가인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가 뽑혔다.

김 명예교수는 올해 동아시아 근대화 문제를 규명하는 등 한국의 근대화 경험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염 교수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 소자의 속도를 수십 배 이상 향상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윤 교수는 신경세포 통신을 제어하는 단백질 기능을 최초로 규명했고, 이 교수는 3차원 반도체 소자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핵심 반도체 칩 양산에 적용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승 건축가는 ‘윤리적 건축’과 ‘비움의 도시’ 개념을 세우는 등 새로운 세계관의 건축문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상자들에게는 2억 원의 상금과 상패가 각각 주어진다.

경암상은 자수성가한 태양사 송금조 (94) 회장이 전 재산 1000억 원을 출연해 만든 것으로 공로상 형태가 아니라 현재 최고 업적을 낸 학자들에게 수상한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3일 부산 서면 경암홀(완공예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암재단 측은 “지난 2005년부터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학자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시상하고 있다”며 “심사위원인 국내 최고 석학 25명의 엄정한 심사로 10여 년 만에 국내 최고 학술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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