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미탈·신일철주금 등
中·日·EU, 인수합병 잇따라
공급과잉 해소 수요둔화 대응

해외선 M&A로 수익성 강화
국내업계 경쟁력 약화 가능성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선 중국 철강사들은 물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유럽, 일본 철강사들까지 잇따라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 국내 철강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20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강(쇳물)생산량 기준 세계 1위 철강사 아르셀로 미탈은 6월 이탈리아 최대 철강사 일바를 18억 유로(2조4397억 원)에 인수했다. 전 세계 27개국에 60여 개 생산거점을 보유한 아르셀로 미탈이 일바 인수에 나선 것은 일바가 단일 규모로 유럽 내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한 철강사이자 유럽에서 조강 생산비용이 가장 낮은 철강사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바 인수로 가격경쟁력을 높인 아르셀로 미탈은 중장기적으로 중복 설비 및 조직 통폐합을 통해 생산·운영비를 합리화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르셀로 미탈에 이어 세계 10위 철강사 타타스틸과 15위 철강사이자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독일 티센크루프도 유럽지역 설비 통합을 논의 중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세계 4위 철강사 신일철주금이 닛신제강을 합병한 데 이어 8월 일본 내 전기로 9위 업체 도쿄제철과 12위 이토제철이 통폐합기로 했다. 정부 주도로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는 지난해 바오산(寶山)철강, 우한(武漢)철강이 합병해 세계 2위 바오우(寶武)철강으로 거듭난 데 이어 최근 세계 3위 허베이(河北)철강과 서두우(首都)철강의 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7위 안산(鞍山)철강과 번시(本溪)철강의 합병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과거 아르셀로 미탈 등이 몸집불리기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 인수합병에 나선 것과 달리 최근 철강사들의 움직임은 시장의 공급 과잉 및 수요 둔화에 대응해 운영 효율성 제고, 제품군 다변화를 위한 수단으로 인수합병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백 개 철강사가 난립해 과잉 생산능력이 수억t에 달하는 중국의 경우 인수합병을 통한 설비 및 조직 통폐합 작업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유럽과 일본, 중국 철강사들이 인수합병을 통한 생산 합리화, 수익성 제고에 나선 반면 이 같은 흐름에서 한발 비켜 서 있는 국내 철강사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중국 등의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과잉 해소로 국내 철강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지만 향후 경쟁력을 높인 해외 철강사들과의 경쟁이 한층 힘겨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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