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과학학술지 발표… 질소산화물 과다 배출

‘디젤 게이트’로 불리는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에 따른 질소산화물(NOx) 과다 배출로 인해 유럽에서만 매년 약 4500명이 조기 사망했다는 학술 연구보고서가 처음으로 공개돼 유럽이 술렁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내 모든 국가의 NOx 배출량을 토대로 산출된 것으로, 유럽 각국 연구진이 공동 참여해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미세먼지 생성주범인 NOx와 조기 사망의 인과관계를 과학적 방법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향후 각국의 디젤 차량 정책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21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과학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는 최근호를 통해 유럽에서만 9390명(만 30세 이상 성인 기준)이 미세먼지(PM2.5) 영향으로 조기 사망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인 약 4500명은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으로 NOx가 허용치보다 과다 배출됨에 따라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디젤 차량이 휘발유 차량만큼 NOx를 적게 배출했다면, 전체 조기 사망자의 80%인 7500명은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으로 NOx가 허용치보다 4~7배 더 많이 배출됐으며, 이런 과다 배출로 인해 4500명이 무고한 희생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노르웨이·오스트리아·스웨덴·네덜란드 연구진이 공동 조사해 얻은 결과로, 연구진은 유럽 모든 국가의 NOx 배출량 자료(2013년 기준)를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로부터 받아 ‘유럽 대기오염물질 장거리이동 모니터링·평가 프로그램’(EMEP MSC-W)과 ‘공기 오염 상호작용·시너지 모델’(GAINS)을 적용해 대기 흐름과 그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을 분석했다.

유럽이 NOx에 예민한 것은 유럽에만 약 1억 대의 디젤 차량이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과거 디젤 차량이 휘발유 차량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한다는 이유로 디젤 차량 구매를 장려했다. 유럽 언론들은 “NOx는 폐 기능 저하, 호흡 곤란 유발, 안구 질환 등을 일으키며 넓게는 산성비와 스모그를 생성한다”며 “장기적으로 인체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치는 NOx 저감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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