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 맞은 인천

공들인 ‘인차이나 포럼’ 연기
‘수교 25주년’ 만찬회도 썰렁
투자한 中기업도 ‘自國 눈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더 노골화되면서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인천항으로 오간 중국인 여객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가 감소한 39만 명으로 집계됐다. 인천항은 중국의 10개 주요 도시를 오가는 여객카페리 노선을 운항한다. 지난 19일 IPA 주최로 열린 인천항 입주업체 대표자 간담회에서는 이곳 식당과 쇼핑몰 업주들의 임차료 인하 요구가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유커) 감소로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주말이면 유커들로 북적이던 인천차이나타운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이곳에서 중국인이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45) 씨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80%가량 감소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올해를 못 넘기고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인천시가 지난해부터 유커 유치와 투자를 위해 공들여 준비해 온 ‘인차이나 포럼’도 무산될 위기다. 이미 행사 개최 시기를 6월 30일에서 다음 달 25일로 한 차례 연기했지만 초청장을 보낸 중국 경제인과 기관 대표들이 얼마나 참석할지 미지수다. 지난달 31일 인천시가 주관한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만찬회에도 진옌광(金燕光) 주한중국대사관 부대사만이 참석했다. 인천과 우호 관계의 중국 12개 도시에서도 참석자가 없어 이날 만찬은 시장을 대신해 조동암 부시장이 주관했다. 지난 8일 착공 승인을 받은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도 투자자인 중국 부동산기업의 요청으로 감춰야 했다. 이 기업은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이곳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투자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질 경우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이례적으로 국내 언론의 보도까지 통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총 사업비 8000억 원 규모의 개발 사업이 비밀리에 추진되면서 추가적인 투자유치도 어렵게 됐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중국의 경제보복에 정부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지방정부에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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