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체인 ‘웰컴사’와 정식계약
美 ‘Emart PK’ 5종 공급예정
한식세계화 타고 공략 가속화
연구소만들어 상품개발 앞장도
정용진(사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인 이마트의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그간 내수시장에 집중해왔던 신세계그룹이 정 부회장의 주도로 해외 사업을 다각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지난 3월 홍콩 슈퍼마켓 체인인 웰컴 사와 정식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2일부터 ‘피코크 웰컴 런칭’ 행사를 시작으로 웰컴의 슈퍼마켓에서 피코크 판매가 이뤄진다고 21일 밝혔다. 미국에서도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현지에서 생산한 ‘Emart PK’ 5종을 중동부 슈퍼마켓 1000여 개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 유통업계에서의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피코크가 해외 대형 유통채널에 정식 입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이 2013년 내놓은 피코크가 신세계 유통 채널을 넘어 최근 국내 타 유통사에 입점된 데 이어 이번에는 한식 세계화 바람을 타고 해외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상품연구개발센터인 피코크 비밀연구소도 열어 상품개발을 진두지휘하는 등 애정을 쏟고 있는 브랜드다.
이외에도 신세계그룹은 최근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8월 스타필드 고양 오픈 행사 당시 “해외 진출과 관련 깜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중국 시장이 어려워지자 과감히 이마트를 철수시키기로 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웰컴은 ‘마켓 플레이스’, ‘제이슨스’, ‘쓰리식스티’, ‘웰컴’ 등 다양한 브랜드의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홍콩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이다. 파트너십에 따라 웰컴의 슈퍼마켓 57개 점에 피코크 순두부찌개, 삼계탕, 피코크 한반(즉석밥) 등 107개 한식 메뉴를 판매하게 됐다. 홍콩 수출액은 올해 6억 원, 2018년 4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마트는 피코크뿐 아니라 노브랜드와 이마트 e브랜드를 오는 10월 이후 웰컴사 전 점인 338개 점에 입점시키는 등 수출 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간편식 시장 규모가 2018년 5조 원에 달한 전망인 미국 시장에서는 오는 25일부터 판매가 이뤄진다. 오는 10월에는 판매망을 서부지역으로 넓혀 거래 업체를 600~700개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진출을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5월부터 상품 기획 및 개발을 해왔다. 중량도 10% 늘리고, 현지 식재료의 맛을 살리기 위한 레시피를 구성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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