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해치백 ‘클리오’ 시승기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Clio)’는 지난 1990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시장에서 1300만 대 이상 팔린 간판 차종이다. 올 상반기에도 유럽에서 17만8801대가 판매되며 해당 차급(세그먼트)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에 손꼽혔다. 르노삼성은 올해 말 4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들여와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클리오가 르노삼성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프랑스 현지에서 먼저 경험했다.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드휴 지역 ‘레 시르퀴 드 루에스트 파리지앵’ 트랙에서 만난 클리오는 차체 길이, 너비가 각각 4062㎜, 1732㎜로 기아차 프라이드와 엇비슷한 크기였다. 앞모습은 큼지막한 르노 다이아몬드 엠블럼에 SM6 등에 장착된 발광다이오드(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 C자형 주간주행등이 더해져 강인한 인상이었다. 17인치 휠을 장착해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더 길고 커 보이는 효과를 발휘했다.

4세대 클리오는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m의 1.5ℓ dCi 디젤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했다. 제원상 출력은 살짝 부족해 보이지만 직선주로에서 가속페달을 눌러 밟자 어려움 없이 속도계 바늘이 올라갔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클리오의 최대 장점은 매끄러운 코너링이었다. 가벼운 차체에 115년 역사의 르노가 모터스포츠 등을 통해 갈고 닦은 핸들링(조향) 기술 등이 더해져 급한 코너에서도 쉽게 밀리거나 중심을 잃는 일 없이 코너를 타고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제동능력 역시 나쁘지 않았다. 도로에 꽂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지점에 정확하게 차를 멈춰 세웠다. 가벼운 차체에 효율성 높은 디젤 엔진을 얹었다. 연비가 ℓ당 17㎞에 달한다. 전체 길이 2㎞의 트랙을 5차례 이상 달리며 확인한 클리오는 검증된 기본기에 탁월한 연비, 외관까지 팔방미인이었다. 남은 과제는 국내 판매가격 책정과 해치백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극복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드휴(프랑스)=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