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국민연금은 경력단절여성에게도 노후준비의 기본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물가 상승을 반영하므로 지금 내는 보험료보다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이 들어 부부 모두 국민연금을 받는 ‘국민연금 맞벌이’를 할 수 있다면 노후 생활비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직장을 그만두면 국민연금 납부의무가 사라지지만, 가급적 임의가입을 통해 국민연금 납입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경력단절 전업주부에게도 국민연금 추가납부가 허용됐다. 퇴직 등으로 연금보험료 납부 예외가 됐던 기간의 미납 보험료를 정산해 낼 수 있다. 추가납부를 통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늘리면 노후 연금수령액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퇴직금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요즘은 퇴사하면 대부분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로 퇴직금 또는 퇴직연금이 입금된다. 이때 적립금이 근무 기간에 따라 수천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노후 대비 대신 내 집 마련 등 다른 곳에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쉽게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젊은 부부라면 가급적 일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노후자금은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것이 좋다. IRP 적립금을 일시금으로 인출하면 55세 이후 연금으로 찾아 쓰는 것에 비해 세금 부담이 30% 더 높기 때문에 손해다. 그 대신 주택 구입, 가족 요양, 파산 등 특정 사유에는 연금으로 받을 때와 같은 수준의 낮은 세율로 중도 인출할 수 있으므로 이런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
앞서 나열한 금융 준비에 더해, 경력단절여성의 가장 좋은 노후준비 방법은 재취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가정에 집중하는 것을 더 선호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제력과 자아실현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재취업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자녀가 어느 정도 자라서 학교와 학원에 다니면 부모의 돌봄보다 학비 지원이 더 필요해지는 시기가 온다. 근무시간 등을 감안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 및 취업준비 프로그램과 지원기관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지역 고용지원센터 등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고려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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