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딸 숨진 사실도 밝혀져
변사·자살 결론서 새국면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이 미디어를 통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진실을 밝혀달라는 대중적 지지와 맞물며 공소시효가 만료된 살인사건이라도 새로운 증거나 의혹이 나오면 재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김광석법’까지 입법 추진되고 있다.
최근 개봉된 영화 ‘김광석’은 1996년 숨진 가수 고 김광석(오른쪽 사진)의 사망사건을 다뤘다.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이 영화는 경찰이 자살로 결론 냈던 사건에 여러가지 물음표를 던진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수차례 불거졌던 의혹 제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20일 ‘김광석’ 제작진을 통해 김광석의 딸이 16세였던 2007년 12월 이미 숨졌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히 김광석의 죽음과 관련해 의혹의 눈초리를 받던 아내 서모 씨가 딸의 사망 사실을 숨긴 채 김광석의 저작권 등을 상속받은 딸의 재산권을 행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1995년 큰 인기를 누리다 변사체로 발견된 힙합 듀오 듀스의 멤버 김성재(왼쪽)의 의문사 역시 끊임없이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법의학을 소재로 해 지난 2011년 방송됐던 SBS 드라마 ‘싸인’은 김성재의 죽음을 모티브로 삼은 아이돌 가수 사망 사건을 다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월에는 EBS ‘리얼극장 행복’이 김성재를 잃은 후 아직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의 어머니와 동생의 삶을 전했다. 3월에는 가수 윤종신이 신곡 ‘마지막 순간’을 내며 형 김성재에 이어 올해 초 아내까지 잃은 동생의 모습을 재킷 사진으로 사용하며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스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무수한 뒷말을 남긴다. 할리우드 역시 1962년 사망한 마릴린 먼로, 1994년 숨진 록그룹 너바나의 멤버 커트 코베인의 의문의 죽음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관련 영화를 내놨다. 미디어를 통한 이런 문제 제기가 대다수 의혹을 건드리는데 그친 반면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기 취한 실제 재수사가 이뤄질 지가 관건이다.
현재 ‘김광석법’은 온라인상에도 1만 4000명이 넘는 네티즌의 지지를 받으며 청원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친권이 자동으로 부활하는 것을 금지하는 일명 ‘최진실법’이 대중적 관심 속에서 실제 제정된 적이 있어 ‘김광석법’의 현실화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광석의 형 김광복 씨는 “늦게나마 동생의 억울함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빈다”는 바람을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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