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패션산업 장래는 밝지만, 앞으로 5년 안에 선진 패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끌 디자이너 등 전문가 양성을 위해 홍익대(총장 김영환)가 신설한 패션대학원의 초대 원장 및 석좌교수로 선임된 유명 디자이너 이상봉(사진) 씨는 2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패션산업의 미래를 이같이 전망했다. 홍익대는 국내 최초로 1972년 설립된 산업미술대학원 내 패션디자인 전공을 확대, 패션디자인과 패션액세서리디자인·패션비즈니스 등 3개 전공과목을 주축으로 하는 독립 대학원 체제를 갖추고 오는 27일부터 2018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 디자이너는 “교육이라는 새 분야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고민해 오다가 홍익대의 권유에 응한 것인데, 인생에서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 볼 것”이라며 “한국의 패션산업 선진화에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패션 선진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교육방법과 방향을 제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디자이너는 우리나라의 패션산업이 급성장했지만 향후 5년 이내에 선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중국과 베트남 등 후발 주자들에게 따라 잡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유학을 다녀온 젊은 유학파 리더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정착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은 이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출로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유학파 리더들이 중심세력이 되는 날이면 우리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각종 단체에서 패션산업에 다양한 지원을 해 주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들을 묶는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인생을 살아오면서 배운 것 하나는 ‘함께해야 한다’는 것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기보다는 15년 넘게 내가 도전했던 경험들을 토대로 그들과 함께 작업하며 또 다른 도전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익대는 전공 심화 교육을 위해 스튜디오 중심의 교과 과정을 활용하고, 인접한 전공들과 융합 교과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학생들에게 국내외 패션 페어에 참가할 기회를 제공, 다양한 패션 산업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패션디자인 학과와 패션액세서리디자인 학과는 개인의 독창적 상상력부터 경영능력까지 전공 전반을 가르칠 계획이다. 홍익대는 이를 위해 이 디자이너는 물론, 최철용 ·간호섭 디자이너 등 11명을 전임교수로 영입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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