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前 참전협회·대사에 부탁
27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산화한 동료들이 잠들어 있는 대한민국 땅에 내 유해를 묻어달라. 우리가 대한민국 땅에서 싸운 목적인 통일이 이뤄지는 순간을 지켜보고 싶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네덜란드 노병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가 올해 2월 세상을 떠나기 전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와 네덜란드 참전협회에 남긴 유언이다. 고인의 유해는 유언에 따라 오는 25일 한국에 도착해 27일 전우들이 묻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알데베렐트는 1951년 8월 네덜란드에서 가장 용맹한 반호이츠부대 일등병으로 한국에 도착해 단장 능선 전투, 평강 별고지 전투, 철의 삼각지 전투 등에 참전했다. 1952년 7월 전역한 뒤 고국에서 사업가로 활동했다. 지난해 5월 횡성 전투 65주년을 기념해 열린 유엔 참전용사 방한 행사 때 64년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은 알데베렐트는 전우인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 참석을 계기로 대한민국 땅에 영면할 것을 결심했다. 알데베렐트는 엠브레흐츠 대사와 네덜란드 참전협회에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유언을 접한 엠브레흐츠 대사는 국가보훈처에 “고인은 생전에 ‘자신과 동료들이 한국 땅에서 피 흘린 이유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는데, 아직도 정전 상태로 마지막 통일의 꿈이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다’며 동료들 옆에 함께 묻혀 전우들과 대한민국을 위해 마지막 역할을 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며 노병의 유해 안장을 요청했다
보훈처는 이에 따라 25일 인천공항 봉환식과 28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식을 정부 차원의 최고 예우와 의전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피우진 보훈처장 주관으로 열리는 유해 봉환식에는 엠브레흐츠 대사를 비롯한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관계자와 네덜란드 참전협회장을 비롯한 동료 참전용사 및 가족 등 1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안장식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대표와 유엔사령부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한다. 보훈처 관계자는 “60여 년 전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예우해주는 한국 정부의 따뜻한 사랑과 대한민국의 경이로운 발전상을 보고 노병은 벅찬 감동을 표시했다”며 “귀국 후 주한 네덜란드 대사를 통해 한국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유엔 참전용사 사후 개별안장은 2015년 5월에 처음 실시된 뒤 이번이 6번째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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