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사택 아파트서 목매
檢, 하성용 前 대표 영장청구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가운데 이 회사 해외사업본부장인 김인식(65) 부사장이 21일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에 긴급체포된 하성용(66) 전 대표와 경북고 동기인 김 부사장은 검찰 수사를 받지는 않았지만 관련 부서 직원 중 일부는 몇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남 사천 시내 사택 아파트에서 김 부사장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 회사 박모 팀장이 발견했다. 박 씨는 김 부사장이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자필 유서 3장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40년간 열심히 살아왔다’는 내용이, 회사에 대해서는 ‘잘해보려고 했는데 누를 끼쳐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나 KAI 경영 비리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사장을 조사하거나 소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공군 조종사 출신인 김 부사장은 2006년 아랍에미리트(UAE) 주재사무소장을 시작으로 KAI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해 2015년 말부터 수출 사업 전반을 총괄해왔다.

검찰은 하 전 대표에 대해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하 전 대표는 회계조작을 지시하고 수십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채용 비리 혐의를 받는 이모(62) 경영지원본부장에게 검찰이 두 번째로 청구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사천=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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