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올림픽 메달평가 극과 극

리우 金메달은 1년도 안지나 녹슬어 반품 속출
소치 - 사상 최초 운석메달 호평
런던 - 지름 첫 80㎜ 돌파해 파격


메달은 올림픽의 얼굴에 비유된다. 올림픽 개최국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메달의 소재와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런데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1988 서울올림픽 메달은 냉전 시대의 종식을 알린 디자인으로 극찬을 받았다. 서울올림픽 메달 뒷면에는 월계수 가지를 문 평화의 상징 비둘기와 태극 무늬를 형상화한 엠블럼이 표현됐다. 구소련에서 열린 1980 모스크바올림픽과 미국에서 개최된 1984 LA올림픽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체제 대결의 장이 된 것과 달리 서울올림픽은 사상 최다 참가국(160개), 최대 참가인원(8465명)을 자랑하며 화합의 무대가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메달에 새긴 건 시대상을 반영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극찬했다.

2012 런던올림픽 메달은 뒷면에 로고와 함께 템스강 등 런던을 상징하는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새겨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았다. 올림픽 최초로 지름 80㎜를 돌파하는 파격을 시도했다. 당시 금 시세가 폭등, 금메달 1개의 평가액이 708달러(약 80만 원)에 달해 역대 가장 비싼 메달로 등록됐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의 운석 메달이 등장했다. 개최국 러시아는 2013년 2월 우랄산맥에 떨어진 첼랴빈스크 운석 조각을 넣어 7개의 금메달을 제작했고, 1주년이 되는 2014년 2월 15일 경기의 금메달리스트 7명에게 운석 금메달을 수여했다. 쇼트트랙 1000m에서 우승한 러시아대표 빅토르 안(안현수)이 운석 금메달을 목에 거는 행운을 누렸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은 역대 최악으로 꼽힌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메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메달은 채광부터 제작 완료까지 수은을 사용하지 않았고, 은메달과 동메달엔 재활용 소재를 30%씩 넣었다. 메달 리본 역시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제작했다.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녹이 슬고 검은색 반점이 번져 100개 이상이 반품됐다. 로고와 오륜기가 단순하게 배치된 메달 디자인도 혹평의 대상. FOX스포츠는 “지금까지 이렇게 지겹고 따분한 메달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1980 모스크바올림픽 메달은 가장 인기 없는 메달로 분류된다. 희소성이 떨어지기 때문.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가 모두 불참한 탓에 메달 대다수는 구소련과 동유럽 국가에 돌아갔다. 하지만 공산주의 체제에서 경제난에 시달린 메달리스트들이 경쟁하듯 메달을 내다 팔면서 가치가 뚝 떨어졌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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