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보유자산 축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21일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다, 또다시 북핵 리스크(위험)가 높아지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 자본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Fed의 보유자산 축소 개시와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시장이 예상한 수준으로 실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 차관은 “이번 Fed의 보유자산 축소 결정은 미국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월별 자산축소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국내 금리의 동반 상승 경로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불안 심리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관계기관과의 합동 일일 점검체계를 가동해 시장영향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고 차관은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에 대해 “자금은 내외 금리 차이로만 움직이지는 않고 환율, 경기전망, 자금흐름 패턴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면서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핵 리스크 확대 시 자본유출 가능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자체로는 (금융시장에) 큰 영향이 없지만, 북핵 리스크가 더해지면 심각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현재의 북핵 리스크는 과거와 다르다고 느끼고 있다.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리스크가 큰 만큼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반등을 거듭하면서 혼조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제한적이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 종가 대비 0.08%(1.88포인트) 내린 2410.60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당 1133.80원으로 전날 대비 소폭(0.38%·4.3원) 상승세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