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5월 이후 항로 분석
마두산호 545t연료 선적 확인
행선지 허위기재로 제재 회피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중국이나 남한행을 가장, 최소 8척의 선박을 활용해 러시아에서 원유 등 에너지를 수입했다는 의혹이 20일 제기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루프홀(구멍)’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국가항만통제 정보시스템을 통해 북한 선박의 항로를 추적한 결과 올해에만 최소 북한 선박 8척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김책·청진·흥남·나진 등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들 선박의 최대 화물량은 500~2000t으로 러시아에서 원유와 석유제품을 선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추정했다. 일례로 ‘마두산’호는 5월 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의 에너지기업인 IPC가 운영하고 있는 카바로브스키 NPZ 정유시설에서 총 545t의 선박용 연료를 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IPC는 미국이 지난 6월 대북 원유 공급을 통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제재 명단에 올린 기업이다.
특히 북한 선박들은 행선지를 중국이나 남한으로 기재했지만 단 1척도 최종 목적지로 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두산호의 경우 중국 저장(浙江)성을 경유해 부산으로 향한다고 신고했지만 실제 도착한 곳은 북한 김책시(市) 항구였다. 행선지를 허위로 보고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은 아니지만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로 마셜 빌링즐리 미국 재무부 금융·제재 담당 차관보는 지난 13일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 선박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공해상에서 항법장치를 끄거나 다른 선박으로 화물을 옮기며 선박 국적과 항해 서류를 위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마두산호 545t연료 선적 확인
행선지 허위기재로 제재 회피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중국이나 남한행을 가장, 최소 8척의 선박을 활용해 러시아에서 원유 등 에너지를 수입했다는 의혹이 20일 제기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루프홀(구멍)’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국가항만통제 정보시스템을 통해 북한 선박의 항로를 추적한 결과 올해에만 최소 북한 선박 8척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김책·청진·흥남·나진 등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들 선박의 최대 화물량은 500~2000t으로 러시아에서 원유와 석유제품을 선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추정했다. 일례로 ‘마두산’호는 5월 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의 에너지기업인 IPC가 운영하고 있는 카바로브스키 NPZ 정유시설에서 총 545t의 선박용 연료를 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IPC는 미국이 지난 6월 대북 원유 공급을 통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제재 명단에 올린 기업이다.
특히 북한 선박들은 행선지를 중국이나 남한으로 기재했지만 단 1척도 최종 목적지로 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두산호의 경우 중국 저장(浙江)성을 경유해 부산으로 향한다고 신고했지만 실제 도착한 곳은 북한 김책시(市) 항구였다. 행선지를 허위로 보고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은 아니지만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로 마셜 빌링즐리 미국 재무부 금융·제재 담당 차관보는 지난 13일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 선박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공해상에서 항법장치를 끄거나 다른 선박으로 화물을 옮기며 선박 국적과 항해 서류를 위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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