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압박 일환’의도 판단속
당초 연설문 기조 큰 수정 않고
파장고려해 ‘비중 둘 곳’ 고심
연설뒤 韓美회담·韓美日오찬
3國 공동성명 채택 여부 주목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외교적 압박 방식의 일환’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21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의 핵심 키워드는 뉴욕 방문 기간 줄곧 강조하고 있는 ‘강한 압박’과 ‘평화적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파장이 워낙 커 압박과 평화 중 어떤 메시지에 더 비중을 둘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경제·금융인과의 대화에서 ‘북핵 문제를 외교적·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미 간의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좀 더 구체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로 기조연설 내용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뉴욕 방문 기간에 거듭 강조하고 있는 ‘평화적 방식에 의한 근원적·포괄적 해결’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연설문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과 관련한 주변국들의 반응을 보면서 연설 내용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스승으로 알려진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의 미국 주요 연구기관 대표 접견 자리에 참석해 창의적 해법을 조언해 주목된다. 하스 회장은 “전반적으로 국제 공조체제를 작동시켜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한·미가 생각해내는 방향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외교적 해법에 있어 창의적인 방안도 함께 고민해서 내놓을 때 한·미가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이 기조연설에 이어 참석할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 업무 오찬의 결과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6월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한 다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업무 오찬을 겸한 3자 회동 일정을 소화한다. 세 나라 정상이 한데 모이는 것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열리는 이번 양자회담과 3자 회동에서는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의 수준을 높이는 방안이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 제재) 등 미국의 독자 제재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3국 간 이와 관련한 공동성명 채택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군의 자체적인 방어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무기체계 보강 등의 의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핵 추진 잠수함은 정상회담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상시 배치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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