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대화 아니라 압박 필요”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20일 “모든 옵션(선택)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일제히 옹호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도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미국의 대북 태도를 일관되게 지지한다”면서 힘을 실어줬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내용을 언급하면서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으며, 미국과 동맹을 보호해야 한다면 우리는 효과적이고 압도적 군사력을 사용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국방장관도 이날 미 공군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 우리와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적 옵션을 준비해둬야 한다는 엄중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도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칭한 데 대해 “국제사회가 전부 그렇게 언급하고 있다”면서 두둔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 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여전히 군사적 옵션보다는 외교적 해법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압박하는 데 지속해서 전력을 쏟을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외교·경제적 압박을 결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티스 장관은 “외교적 노력이 여전히 주도하고 있으며 유엔총회에서도 외교적 노력이 최우선으로 이뤄지고 있다”, 헤일리 대사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언급한 ‘외교적 노력’은 북한에 우호적인 중국·러시아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북제재·압박을 의미하며, 아베 총리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북한과의 대화가 아니라 압박이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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